경복궁 서촌 맛집┃차이치
▌ 차이치
• 지역 : 서울특별시 종로구
• 방문일 : 2025년 봄
• 음식종류 : 만두(교자) 등의 중
• 영업일시 : 화요일~일요일 11:30~21:00 / 매주 월요일 휴무 / 휴식시간 15:30~17:00
서울 서촌은 다양한 맛집과 개성 있는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인기 관광지입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지금처럼 많은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지 않았지만, 서촌이 점차 관광지로 주목받으면서 독특하고 이색적인 가게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2024년 초 새롭게 간판을 바꿔 단 중국식 만두 전문점 ‘차이치’는 주목할 만한 곳입니다. 이 가게는 단순한 신생 매장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그 뿌리는 일제강점기 명동에서 교자(중국식 만두)로 유명했던 노포 ‘취천루(聚泉樓)’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약 10년 전, 취천루의 주방장이 서울 석계에서 가게를 다시 열었고, 이후 이 가게가 서촌으로 이전하면서 현재의 ‘차이치’로 이어졌습니다. 오랜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이곳은 서촌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차이치(蔡記)’라는 가게 이름은 간판에 적힌 ‘채기증교(蔡記蒸餃)’에서 유래했습니다. 여기서 ‘채기(蔡記)’는 고유 명칭이며, ‘증교(蒸餃)’는 찐 만두를 뜻합니다. 채기증교는 중국 허난성(河南省)의 요리사 차이스쥔(蔡士俊)이 개발하거나 그 형태를 정립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가게는 1919년에 처음 문을 열었고, 그로부터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식 찐 만두입니다.
다소 아쉬웠던 것은, 이 서촌의 ‘차이치’와 명동 노포 ‘취천루’, 그리고 허난성의 채기증교 사이에 뚜렷한 역사적 연결 고리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시기나 장소를 보았을 때 이들 사이의 연관성이 다소 모호합니다. 그래서인지, 가게 안이나 외부에 이와 관련된 설명이나 연혁을 정리한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다면 더 많은 방문객들이 흥미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층에 보다 많은 테이블이 있습니다. 파란색 벽면과 별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교자만두입니다. 차이치에서 판매하는 만두는 크게 교자만두와 포자만두의 두 가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포자만두 쪽의 외관이 더 예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교자만두와 비교하여 포자만두의 만두피가 조금 더 두꺼운 편이기 때문에 교자만두를 주문하였습니다.
왜 만두는 언제 먹어도 늘 맛있을까요? 교자만두 속에는 간이 잘 밴 국물이 가득 차 있어, 씹을 때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이러한 특징은 소룡포 같은 중국식 만두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교자만두는 소룡포만큼 육즙이 풍부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흔히 ‘육즙’이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고기에서만 나온 즙은 아니기 때문에 적확한 표현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짜장면은 어떤 가게를 가도 맛에 큰 차이가 없는 음식이기는 합니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동일한 춘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스가 동일함에도 짜장면의 맛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 이유는 조리 방법 및 춘장의 농도, 함께 첨가하는 재료 및 소스의 차이 때문일 것입니다.
위의 여러 가지 차이점이 짜장면의 맛을 차별화하는 요인이라면, 맛있는 짜장면을 가르는 제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는 바로 면의 삶은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적당하게 잘 삶아서 맛있습니다.
차이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9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