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7

타라 물꽂이하기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쓰는 블로그 글이니만큼 가볍게 취미생활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사실 오래간만이라고 하기엔 거진 3년 만이네요;; 글을 그나마 열심히 쓰던 시절부터 계산하면 4년 가까이 되고요……. 그동안 저 스스로나 주위 환경도 많이 변화하였습니다만…… 이번 이야기의 주제는 이게 아니니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취미로 여러 가지 키우고 있는 식물 중, 타라가 있습니다.


타라 화분 생김새
(화분 가운데에 있는 야자열매가 아니라, 그 주위에 있는 덩굴식물이 타라입니다)
영문명은 Pilea glauca, 상품명으로 잎의 색과 모양을 따서 Silver sprinkles라고도 부르는 식물입니다. 반음지식물이라고 하는데, 제가 키워본 바로는 건물 안에서 창을 통해 들어오거나, 채광막 등으로 약해진 햇빛을 최소 3~4시간은 받는 편이 생육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근본이 열대 지방의 덩굴식물이기에 조건만 맞으면 늘어지면서 계속 번지게 됩니다. 따라서 장기간 방치하면 위와 같이 화분 바깥으로 보기 좋지 않게 늘어집니다.

타라 다듬기
그러니까 이렇게 가끔 이발을 해 주어야 합니다. 화분 안쪽으로 살짝 밀어 넣어 주기도 하고요. 그러면 아래와 같이 잘려 흩날리는 머리카락처럼 줄기가 남게 됩니다.

잘라낸 줄기
남은 줄기는 매번 버렸었는데, 이 날따라 뭔가 버리기도 좀 안쓰럽고 해서 물꽂이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타라는 생육조건 등을 보았을 때 살 확률도 높아 보였고, 평소 물꽂이가 성공할까 궁금하기도 했었으니까요.
  먼저 물꽂이 전, 타라가 생존 가능한 환경인지 먼저 체크하여야 합니다. 물꽂이를 시도할 경우 뿌리가 나기 전까지는 식물이 살아남기가 평소보다 훨씬 어려울 테니까요. 우선 위에 서술한 것처럼 타라의 고향이 열대식물이기에 물꽂이 중 너무 추운 환경은 좋지 않습니다(얼어 죽어요). 또한 뿌리가 없는 상황에서 잎의 증산작용이 활발하면 큰일이니 평소보다 더 어두운,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타라를 보관해야 합니다.

절단면 자르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물꽂이 준비를 시작해 봅시다. 먼저 잘라낸 타라의 절단면을 칼 등을 이용하여 깔끔하게 잘라냅니다(저는 사선으로 한 번에 쳐서 매끈하게 잘랐어요). 나중에 저 절단면에서 뿌리의 대부분이 나오기 때문에 저 부분이 뭉개지면 좋지 않습니다.

아랫쪽 잎 따기
  그리고 물꽂이 시 물속에 잠기게 될 잎은 시들어 썩을 것이 뻔하기에 해당 부분을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단, 주의할 점은 잎을 딸 때 너무 깨끗하게 따겠다고 줄기 바로 근처까지 따면 안 됩니다. 자를 때나 물꽂이 중 본 줄기가 상할 가능성이 있으니 잔가지를 약간 남겨두세요. 줄기에 붙어있는 약간의 잔가지는 그냥 남겨두면 알아서 떨어집니다. 떨어진 자리에서는 약간이지만 뿌리 일부가 뻗어 나오기도 합니다.

손질 완료
  위와 같이 준비가 완료되었으면, 절단면을 물에 꽂아주면 됩니다. 물은 3~5일에 한 번 정도 갈아주면 됩니다(떨어진 잔가지나 물 자체가 더러워지니 이 정도는 갈아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상온의 반음지(또는 밝은 실내)에 한 달 정도 두면 아래와 같이 뿌리가 나옵니다.

발근
  뿌리가 빽빽이 돋아났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주로 줄기 절단면에서 뿌리가 돋아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근 사진 확대
  이해를 돕기 위한 뿌리 부분의 확대 사진입니다.

물꽂이 완료
  뿌리가 돋아나는 동안 성장을 멈추었던 타라 줄기도 다시 햇볕을 따라 자라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상대로 대략 두 달 정도 키워봤었는데, 굉장히 잘 자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물만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가끔 갈아주고, 영양소 공급을 위하여 가끔 영양제를 주면 계속 잘 자라날 거라 생각했었는데……

젤리 소일 사용
  보기에 더 예쁜 젤리 소일을 순수한 물만 채워 넣는 대신으로 사용하여 보았습니다. 결과는 타라가 일주일 만에 전부 시들어 죽어버렸어요 ㅠㅠ 뿌리 부분부터 과습으로 물러버린 것처럼 시들어 손 쓸 방도도 없이 죽어버렸네요. 물속에 담겨있어도 안 죽었었는데…… 젤리소일에 있던 무기물로 인한 삼투압 현상인지, 뿌리가 숨을 못 쉰 건지 여하튼 이유는 모르겠지만 잘 자라던 타라가 한순간에 시들어 버렸습니다.

  타라는 상당히 물을 좋아하고, 번식도 잘 되는 식물입니다. 몇 가지만 유의하면 물꽂이도 쉽게 할 수 있고, 유리병에서 키우면 보기에도 상그러우니 매우 좋아요. 괜한 저의 과욕으로 죽어버려 마음이 쓰렸지만 ㅠㅠ 위와 같이 타라가 물꽂이가 잘 되는 식물인 것을 체험하였기에 몇 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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