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8

문명 IV (Sid Meier's Civilizition IV)│2. 게임 입문과 Civilopedia


  어떤 게임이던지 처음에 해당 게임을 접할 경우에는 게임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어느 정도의 일정한 진입 장벽이 있기 마련입니다. 문명은 그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게임으로 분류될 수 있을 듯합니다. 인류 문명의 발달사와 마찬가지로, 특정 기술이 있어야 특정 건물과 유닛을 만들 수 있는데 이러한 관계를 파악하기가 처음에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상식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해도 (ex. 철기 → 철 사용 가능, 쓰기 → 도서관 건설) 아무래도 게임이다 보니 역사적 사실을 모두 그대로 반영한 것은 아니라 게임 상에서 해당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하나하나 배워가야 합니다. 


기술 테크 트리
  각 기술마다 이용할 수 있는 자원, 만들 수 있는 유닛, 건립 가능한 건축물, 새로운 종교 등의 여러 가지 사항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로 청동 기술(Bronze Working)의 경우 광산(Mining)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개발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청동 기술을 개발할 경우 도끼병사 생산 가능, 벌목 가능, 구리 자원 발견, 노예제 실행 가능의 옵션이 생겨나고, 후속 기술인 철기(Iron Working)와 주조(Metal Casting)의 연구가 가능해집니다. 인류 문명의 발달사를 생각해 보면 납득할 수 있는 배치입니다만, 이런 세부 사항을 하나하나 파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청동 기술
  앞에서 살펴본 청동기술을 클릭했을 때 위와 같은 화면이 나타나는데, 게임에 관련된 내용뿐 아니라 해당 기술에 대한 역사적인 설명까지 자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설명의 수준이 일반적인 게임에서 제공되는 단순한 수준을 한참 넘어서 있습니다.

한국 문명 설명
  위의 화면은 문명 백과사전 내에 존재하는 한국 문명에 대한 부분을 클릭해 본 것입니다.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던 때에 대한 언급부터 단군 신화와 고조선에 대한 소개가 보입니다. 그 내용이 엄청나게 상세하다는 것을 보면 아시겠지만, Gojoseon이라는 현행 국어 로마자 표기법에 맞는 국명 언급부터 구체적 단군 신화의 내용인 천신의 아들과 곰 부족과의 연합으로 단군(Dangun)이 고조선을 설립했다는 것, 그 이후 중국 한나라의 침입으로 고조선이 망하고 한사군(four provinces)이 한반도 북부와 만주에 설립되었다는 것이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밑의 단락은 삼국시대의 성립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스크롤을 계속 내려보면 삼국의 국명 (역시 현행 국어 로마자 표기법과 일치하는 Goguryeo, Baekje, Silla)과 그 역사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계속 보면 고려, 조선,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의 분단까지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보이는 Leaders를 클릭하면 왕건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Unique Unit을 클릭하면 화차, Unique Building을 클릭하면 서원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참고로 서원에 대한 설명 중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 문장은 '한국은 어떠한 때라도 항상 교육을 엄청나게 강조해 왔다'입니다 -_-a

문명 백과사전
  이와 같이 기술, 유닛, 건물, 지형 지표, 자원, 유닛, 문명, 리더, 종교, 기업, 정체(政體), 국가적 프로젝트 등 인간 문명 전체에 걸쳐 방대한 설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명의 Civilopedia입니다.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위의 정보들을 보면서 이것저것 많은 사실들을 배울 수 있게 되지만, 처음에는 아무래도 이 엄청난 정보들에 모두 익숙해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저는 예전에 정식 발매되었던 문명 2에서 소책자로 제공해 준 Civilopedia를 보고 완전히 반해서 이 게임을 꼭 즐기고 말 테다!라고 한 경우입니다만… 이와 같은 엄청난 의지에도 불구하고 처음 게임을 접하고는 꽤 고생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이와 같은 엄청난 진입 장벽을 일단 넘고 나면, 이 방대하고 산만한 정보가 모두 게임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는 요소가 됩니다. 
  일단 문명이라는 게임을 처음 접할 경우에 생기는 기본적인 장벽은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Tutorial Mode를 통해 학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러한 기본적인 장벽보다 더 높은 장벽이자 동시에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 되는 것이 문명의 기술도와 그에 대한 설명을 보조하는 문명 백과사전입니다. 이 두 가지는 문명이라는 게임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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